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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크리스천 일상

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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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하다.

재정이 넉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지만, 어찌 되었든 동일한 나이대의 평균치의 삶에서 한참 뒤떨어진 수준으로 살고 있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서 두 명의 아이까지 키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니면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나와 아내는 잘 알고 있다.

 

빚에 쪼들리고, 하루하루 걱정이 앞서는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이 우선이라고 외치며 살아내고 있다. 우리가정의 주인되시는 하나님 앞에 우리는 전적으로 순종하기로 약속했다. 역전의 하나님께서 약속을 이뤄주실 언제가를 꿈꾸며 하루하루 기도하며 이겨내고 있다.

 

'부족한데, 넉넉하다.'

그런 하루하루에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감사가 있다.

참 아이러니한 삶의 연속이라 이것을 간증이라고 밝힐 수 없다는 게 죄송할 따름이다. 가까운 교회 가족들에게는 나누는 이야기지만 드러내놓고 이야기할 정도로 말하기는 부끄럽다.

 

어제는 퇴근을 하고 집에 갔다.

아내가 기다리고 있었고, 제일 먼저 고양이들이 반겨주었다.

안방에서 하영이가 나오며 아빠를 반겨준다.

 

아내가 이야기했다.

"하영이가 아빠한테 이야기할 게 있데요."

 

살짝 이를 보이며 웃는 딸을 보며 농담을 던졌다.

"분위기를 보니 돈 필요하다는 이야기겠는데?"

 

하영이가 말한다.

"어? 어떻게 알았어? 돈이야긴데..."

 

보다못한 아내가 이야기해준다.

"하영이가 과 수석을 해서 장학금 받았대요. 축하해줘요."

 

활짝 웃는 딸과 아내가 행복해했다.

"우와~~~! 할렐루야~ 진짜 감사하다. 너무 고생했다."

정말 놀랐다. 안아주고 뽀뽀해줬다.

(나와 아내는 과수석을 한 번도 해본적이 없는데... ^^)

 

"아빠 돈 이야기 맞지?"

"그러네. ^^"

"학자금 대출 안해도 돼."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 불만도 많을텐데, 이렇게 좋은 소식을 들려준 딸한테 너무 감사하다.

부족한 가정에 주신 선물인 딸과 아들 덕분에 매일매일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족발로 과 수석을 축하해줬다.

 

저녁을 먹고 기도하러 교회로 갔다.

짧은 시간 졸음과 기도를 병행했다.

 

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하영이가 받은 축복에 대해 생각해봤다.

하영이는 학교 동아리를 2개나 병행하고 있다.

밴드부에서 베이스로 섬기고 있고, CCC(대학생선교회)에서 팀원으로 예배하고 있기도하다.

 

두개를 병행하면서 학과 공부, 그리고 교회에서 금요철야예배와 주일청소년부예배, 주일대예배, 청년부예배를 드리며 베이스로 섬기고 있다.

 

방학 시작 때 전국 CCC 연합 수련회를 다녀왔고, 교회 청년부 수련회, 아동부 수련회(교사로 참여), 지부 CCC 수련회를 마지막으로 총 4번의 수련회를 다녀왔다.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친구들을 만난다. 다 다른 부류의 친구들이라며 자신의 바쁨을 자랑한다. 그렇게 바쁜 삶에도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것을 나도 아내도 본인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기쁨으로 섬기는 자녀를 보니 너무 행복하다.

아내와 함께 늘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이야."라고 말이다.

 

물질의 넉넉함이 아닌 영적인 그리고 행복함과 기쁨이 넘치는 가정으로 만들어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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