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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묵상

요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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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강...

 명사로써 방에 두고 오줌을 누는 그릇.

 놋쇠나 양은, 사기 따위로 작은 단지처럼 만든다.

 몇 해 전에 방송을 통해 요강에 관한 퀴즈를 내는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인사동에서 이것을 구매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면서,

 이것의 용도로는 초콜릿 바구니나, 보석함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이지만, 외국에서는 그런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퀴즈 문제였던 것으로 내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지금은 찾기가 힘들어졌지만, 요강의 원래 용도는 이렇다.


 소변을 누기 위해 방에 놓는 그릇.
 화장실을 대신하는 기구.

 

 지금에야 그 용도에 맞게 사용되는 요강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의 일일 수 있겠으나, 예전엔 집마다 방마다 있었던 흔하디 흔한 것이었다.

 나도 사용을 해 본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리 오래된 예전의 역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 

 

 오늘 여러가지 생각을 하던 중에 한가지 깨달음이 있어써 글을 남긴다.


 요강의 사용 목적을 보면서 주인의 사용 용도에 따라 귀천이 나누어 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주인의 의도에 따라 그 그릇의 용도가 바뀌는 것.

 

 누가 사용하는가?

 어떻게 사용되는가?

 어디에서 사용되는가?

 

 요강이라는 단어에 우리 인생을 대입해 봐도 너무나 놀라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한낮 요강의 용도도 이렇게 귀천으로 나뉘어 지는데, 우리의 인생이야 더할 나위 없지 않겠는가?

 

 우리에게 본래 용도라는 것은 없다. 

 

 마치 요강의 용도가 고정관념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주인인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대로 사용하시면 그만이다.

 

 그 분의 결정에 따라 우리의 용도는 확정되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는 게 너무 오래 걸리거나 전혀 깨닫지 못하고 삶을 산다.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하루하루 그저 그런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아쉽고 안타깝기만 하다.

 

 여기엔 전제조건이 있다.

 한번 정해진 용도에서 더 좋은 사용의 용도 즉 위로 올라가기에는 너무나 어려움이 있다.

 기존의 요강의 용도로 사용되던 것이 갑자기 초콜릿 그릇이나 보석함으로 변화되기는 너무나 어렵다.

 우리가 먼저 깨끗한 그릇으로 준비되면 초콜릿 용도도, 보석함의 기능도 할 수 있지만, 한번 요강으로 사용된 다음에 보석함이나 초콜릿 담는 용으로 사용되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주인에 의해 사용되기까지 최선을 다해 깨끗하게 준비하고 나의 상태를 밝게 빛내 놓으면 그 주인의 용도에 따라 그 위치에 맞게 우리는 귀하게 사용될 수 있다.

 

 나의 상태를 뒤돌아봐야 한다.

 나는 주인의 뜻에 따라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가?

 

 나에 대한 사용 용도가 더 좋은 것이 될 수 있도록 나를 빛내 놓고 준비하고 있는가? 
 더러운 오물이 묻어있는 그런 본래 모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더 정결하게 닦아 놓고 더 깨끗하게 준비하고 있어야겠다. 

 

 우리의 인생의 주인 되시는 분께서 사용해 주시도록, 우리를 단련시키고 준비하고 있어야겠다.

 하나님의 방법에 사용되는 것을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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