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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를 따라한다.
창세기를 읽다가 발견한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싶어 글을 쓴다.
창세기 26장이다.
이삭이 흉년이 들어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사는 그랄로 갔다.
그 때 이삭은 자신의 아내 리브가가 아름다우므로 그 곳 사람들이 자신을 죽일까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리브가를 자신의 누이동생이라고 말하게 한다.
이디서 본듯한?
어째 익숙한 상황 아닌가?
한 번 본 듯한 느낌일 것이다.
그 전의 사건을 성경에서 찾아 보자.
창세기 20장에 보면
아브라함이 이주하여 그랄에 가서 머물게 된다.
아내 사라가 아름다우므로 자신을 죽일까 하여 아브라함은 그녀를 자신의 누이동생이라고 한다.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람을 보내 그녀를 아내로 삼고자 자기 궁전으로 데리고 온다.
꿈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에게 나타나셔서 사라는 유부녀니 건드리면 다 죽는다고 경고한다.
덕분에 아브라함은 목숨도 건지고 많은 선물을 받고 이전에 살던 곳으로 돌아가게 되는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아브라함이 그랄에서 사라를 누이동생이라고 말하면서 속이고 산 때가 이삭이 태어나기 전이었다.
이삭은 그런 거짓말 한 아버지를 본 적도 없고, 그런 것을 따로 배우지도 않았다.
책을 통해 배운 것도 아니고, 영화나 그림으로 배운 것도 아니다.
전혀 모르던 것을 자신도 모르게 했다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 똑같은 거짓말로 모면하려는 그 방법...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아내를 누이라 하는 거짓말로 상황을 벗어나고자 한다.
가르치지 않았음에도, 아들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의 길을 따라한다.
너무 신기하고 충격적이다.
이 전까지는 그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쳤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이상하게 그 부분이 나에게 찔림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인생에 적용해야 하는 것 아닐까?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어떻게 저렇게 나를 닮았지?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가르치거나 본을 보이거나 설명해 주지 않았는데, 그 것을 똑같이 따라한다.
정말 깜짝 놀랄 일이다.
어른들 말씀에 걸음걸이도 닮아간다는 그 말이 이해된다.
무의식 중에 전이되는 것이다.
함께하면 물든 다는 그 것...
우리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을 무심결에 닮게 되는 것 말이다.
아이들은 아버지를 본다.
따로 배우지 않아도 그냥 보면서 닮아간다.
내 인생의 기록이 책으로 남겨지지 않겠지만,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 계속해서 저장되고 입력되고 있다.
자녀가 잘 자라기를 모든 부모들이 바란다.
우리의 인생을 부끄럽지 않게 살아간다면 그 자녀는 저절로 잘 살게 되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간혹 나의 부끄러운 모습까지 닮아가는 것을 볼 때마다 소름이 돋는다.
엄마 바닷게가 아이 바닷게에 똑바로 걸으라고 한다고 해서 앞으로 걸을 수 있는 게 아닌가보다.
아버지들이여...
우리 인생이 다 녹화되고 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내가 더 부끄러워진다.
나의 부끄러운 모습, 제발 닮지 말았으면 하는 모습들이 녹화된다니 두렵다.
옳은 방향으로의 전환을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발버둥을 치지만 자유로울 수 없고,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해야 하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의 바통을 이어받아 세상을 살 아이들이 우리의 길에 그대로 따라갈 것을 안다면 지금 당장 잘못된 방향에서 돌이켜야 한다.
숨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이삭처럼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행하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태어나서 지금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돌이켜야 한다.
그게 우리의 인생 뿐만 아니라 자녀의 인생에도 좋은 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정석의 길이다.
정도의 인생이 우리가 가야할 목표라는 것을 깨닫고 기억하고 행동하자.
다행히 어제는 밤에 기도하러 교회에 갔다.
아이들이 봐줬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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