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카페를 운영할 때의 일이다. 마감시간 1시간 전 즈음 양복 입은 노신사분께서 들어오셨다. 지팡이를 짚고 오시는 것을 보니 연세도 있으시고, 몸이 조금 불편해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도 깔끔한 정장 차림에 중절모를 눌러쓰신 모습에서 뭔지모를 기품이 느껴졌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시고 음미하시던 중에 말씀을 조심스럽게 꺼내신다. "장사하는 데 손님이 없네요?" "네. 이곳은 아파트 주택가라서 저녁엔 사람들이 집에 들어간 후로는 많이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참의 정적 후에 다시 말씀을 시작하신다. "예수님 믿으십니까?" "네. 예수님 믿습니다." 당당하게 말씀 드렸다. 나의 대답 이후 어르신께서 말씀을 시작하셨다. 아무래도 앞에 앉아서 들어야만 할 것 같아. 자리를 옮겨서 마주 앉아 진지하게 그분의 말씀을 .. 이전 1 다음